2011_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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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대학시절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면서
소나무에 대한 나의 창작에 중심 소재가 된지 16년의 세월이 지났다.
세월의 변화 속에 나의 마음 속에 소나무도 다양한 변화를 가졌지만
그 중심 속에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나의 의연한 소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의 몇가지 화두(話頭) 중에 하나인 소나무를 통해 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항상 돌보지 않아도 뿌리를 내리며
사시사철 변함없는 푸른 빛으로
세상풍파에 의연한 자태가 아름답구나.

힘겨울 때 눈을 감고 걸으며
손 내밀어 닿을 것 같은 청향으로
고단한 상흔을 일으켜세우고

꿈 길을 오가던 푸른 그 길로
소중한 마음 담아 의연한 모습으로
한결같은 마음이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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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산림청에서 성인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 66.1%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1위가  소나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나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림 그리는 미술가에게도 좋은 소재로 많이 그려져 왔다.  나도 소나무를 무척 좋아하여 오래전 부터 소나무를 즐겨 그리며 한결같은 마음의 상징으로 삶과 예술의 지표가 되어 왔다.


바쁜 일상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투잡(two-job)작가가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서 현장에서 작업실에서 쉼없는 시간과 싸우면서 창작을 한다는 것은 고단한 삶이다.  그러나 언젠가 오로지 작업만을 위해서 살 날을 기다리며 그때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붓을 놓지않고 사는 것이다. 고독한 창작의 그 날을 꿈꾸며...  
- 2011년  9월 광무동 작업실에서.